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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황장애 치료 초기 증상과 병원비

by 벙어리저금통 2023. 8.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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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황장애란 숨이 쉬어지지 않거나 심장이 터질 것 같은 극한의 공포를 느끼는 공황발작을 동반하는 질병으로 예상할 수 없는 순간에 특별한 이유도 없이 여러 가지 증상으로 나타납니다.

 

공황장애의 증상과 치료, 현재상태

공황발작이 생긴 시기와 나타난 증상들, 병원에서 받은 치료와 비용, 현재 상태에 대해 얘기해 보려고 합니다.

 

두려움-공포를-느끼는-사람을-그린-그림
두려움, 공포

 

공황장애의 증상 발현

작년 너무 힘든 시간을 보내면서 불면증, 이명, 잠에서 깨는 순간부터 시도 때도 없이 눈물이 나고 알 수 없는 불안감과 몸이 땅속으로 빠져드는 것 같은 무거움을 느꼈지만 그냥 힘든 이 시기가 지나가면 다 좋아질 거라고 혼자 생각하면서 병원을 갈 생각은 하지 않았어요.

 

그러다 10월 경 밤에 잠이 들려고 하는 순간 잠이 들면 이대로 죽을 것 같은 공포가 찾아오기 시작했습니다.

이유도 모르겠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몰라 그대로 밤을 꼬박 새우고 가장 빠르게 예약이 되는 병원을 찾아 방문했어요.

 

치료를 시작하고도 얼굴 앞에 물건이 가까이 오거나 밀폐된 공간을 떠올리기만 해도 숨이 쉬어지지 않는 증상이 나타났고, 밤이 되면 갑자기 심장이 쿵쿵 떨어지면서 이대로 멈춰버릴 거 같은 느낌이 들기도 했어요.

 

심장전문 병원에 가서 검사를 해도 아무 이상이 없다고 나오니 공황발작이 생길 때마다 때마다 제가 할 수 있는 건 그냥 숨을 깊이 들이마시고 '아무 일도 없다'라는 생각을 되뇔 수밖에 없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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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방문

처음 병원에 방문했을 때 기계검사, 설문지 작성, 면담을 했고 시간은 1시간 정도 걸렸어요.

면담은 30분 정도 한 것 같고 저는 원래 남에게 내 얘기를 잘 못하는 성격인지라 의사라도 처음 보는 사람한테 나의 속마을을 얘기한다는 게 너무 어려웠어요.

 

의사 선생님이 신체적인 요인이 있을 수도 있다고 하시며 현재 치료받고 있거나 과거 치료경력에 대해 자세하게 물어보셨고, 다음 진료에 치료 중인 질병의 소견서나 검사결과지, 현재 복용 중인 약 등 가지고 올 수 있는 건 다 가져오라고 하셨어요.

 

병원 방문을 생각 중이신 분들은 현재 치료 중인 질병이 있다면 검사결과지나 복용 중인 약을 가지고 가시면 도움이 될 듯합니다.

 

첫날은 검사비, 상담료, 2주 치의 약 가격까지 73,000원 정도를 냈어요.

지금은 한 달에 한 번씩 내원해서 10분 정도의 면담과 약을 받고 18,000원씩 내고 있습니다.

 

병원비를 적는 이유는 혹시 정신과 병원비가 비쌀까 봐 망설이시는 분들께 알려드리고 싶어서입니다.

병원마다 다르고 사람마다 검사나 치료에 따라 다르겠지만 많이 비싸지 않으니 병원에 문의해 보시고 치료받으시길 비랍니다.

 

내가 받은 치료

매일 두 번씩 복용하는 항우울제, 항불안제를 처방받았고 다행히 몸이 처지거나 무기력해지는 거 없이 잘 맞았습니다.

다만 수면제는 잠에서 깨는 게 힘이 든다고 말씀드렸더니 다른 약으로 변경해 주셨어요.

 

TMS치료는 일주일에 두 번, 15회 정도 받았고 비용은 병원마다 다른데 제가 다닌 병원은 회당 80,000원, 시간은 20분 정도 소요됩니다.

우울감에 도움이 된 듯하고 특히 이명이 많이 좋아졌습니다.

 

그리고 병원에 갈 때마다 매번 의사 선생님이 강조하시는 게 '햇빛을 쫴야 하고 자꾸 나가야 한다' 였어요.

매번 확인을 하시니 귀찮아도 나가서 집 앞 카페에 앉아서 지나가는 사람들만 보고 오기도 하고 근처 공원에 가서 산책 나온 강아지들을 보고 들어오기도 하고 하루에 잠깐이라도 한 번은 나가려고 노력했어요.

근데 이게 저한테는 많은 도움이 된 거 같아요.

 

10개월 정도 치료 중인 현재 상태는 정말 많이 좋아졌어요.

한 번씩 마음이 울컥하기도 하고 밀폐된 장소를 떠올리기만 해도 숨이 안 쉬어지지만 우울감이나 불안감도 많이 줄었고 힘든 꿈을 꾸는 횟수도 많이 줄었어요.

죽을 것 같은 느낌은 4월 이후로 한 번도 들지 않고 있지만 또 그런 공황발작 증상이 나타날까 봐 두렵기도 합니다.

 

제가 이 글을 쓰는 이유는 공황장애는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저절로 나아지는 질병이 아니니 망설이고 계시다면 치료를 받아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서예요.

처음엔 작은 증상으로 나타나지만 점점 심해지면서 일상이 망가질 수도 있고 치료를 받으면 좋아질 수 있으니 용기 내셔서 병원에 꼭 가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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