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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증의 왕 삼차신경통> 내게 나타난 증상과 병원, 안면신경검사, 약

by 벙어리저금통 2024. 3.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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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차신경통이란 병을 아시나요?

저는 이런 병이 있는지 이번에 처음 알았거든요.

어찌나 아픈지.. 통증의 왕이라고 불린다는 삼차신경통의 증상들에 대해 얘기해 보려고 합니다.

 

삼차신경통 증상과 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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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오후부터 오른쪽 턱을 시작으로 위아래 어금니 부근과 잇몸이 살짝 아파오길래 이때는 치아나 턱에 문제가 있는 줄 알았어요.

 

주말이 지나고 월요일 구강관절전문 치과를 방문.

 

엑스레이를 찍고 진료를 본 후 원장님은 "치아나 잇몸은 깨끗하다. 평소 이를 악무는 습관 때문에 턱관절에 근육통이 온 거 같다"라고 설명을 해주셨고 물리치료까지 받고 진통제를 처방받았습니다.

 

치아에 문제가 있는 줄 알고 걱정했는데 큰 문제가 없다니 안심하고 집으로 와서 저녁을 먹으려고 하는데..

 

음식이 입에 들어가는 순간 갑자기 태어나서 처음 느끼는 엄청난 고통이 몰려왔어요.

 

오른쪽 잇몸과 볼안쪽을 불로 지지는 것 같은 느낌과 칼로 도려내는 것만 같은 느낌이 잠시도 멈추지 않고 계속되기 시작했습니다.

 

너무 당황스럽고 고통스러워서 어떻게 해야 할지 머릿속이 하얘지면서 일단 치과에서 받아온 진통제를 먹었는데도 전혀 나아지지가 않더라고요.

 

'이건 치통이 아닌 것 같다'라는 생각에 집에서 제일 가까운 대학병원 응급실로 전화를 걸어 증상을 말하고 너무 아픈 데 가도 되냐고 물었더니.. 입속이라고 얘기를 해서 그런지 본인들은 치과진료를 봐주는 선생님이 안 계셔서 와도 해줄 수 있는데 없다고 하더라고요.

 

그대로 주저앉아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하다 도저히 집에서 견딜 통증의 수준이 아니기에 일단 가면 진통제라도 놔주겠지 하는 마음으로 다른 응급실로 택시를 타고 갔어요.

 

고통이 너무 심하니 응급실에서 의사 선생님을 보는 순간 손이 막 떨리면서 눈물이 다 나더라고요.

 

증상을 얘기했더니 아마 삼차신경통인 것 같다고 진통제와 주사를 놔줄 테니 내일 신경과로 가보라고 하시는데..

 

 

삼차신경통??? 그게 머지?? 처음 들어보는데..

 

그렇게 집으로 돌아왔는데 어찌 된 일인지 주사도, 먹는 진통제도 전혀 듣지 않았고 멈추지 않는 통증 때문에 뜬눈으로 밤을 꼬박 새우고 신경과로 갔습니다.

 

집 앞에 대전에서 유명한 라파* 신경과가 있어 그리로 갔고 예약을 하지 않아 40분 정도 기다리는데 정말 사람이 아파서 까무러친다는 게 어떤 느낌인지 알겠더라고요.

 

진료를 보면서 증상과 발병시기, 치과 갔던 얘기, 어제 응급실에서 신경과로 가라는 얘기를 들었고 받아온 약을 보여드리고 효과가 없었다는 등의 얘기를 했고 안면신경검사를 진행했습니다.

 

검사시간은 오래 걸리지 않았고 찌릿찌릿하고 살짝 따끔거리는 느낌이 있지만 아프지는 않았고 비용은 안면검사비용이  27,000원 정도였고, 진료비와 주사비까지 다해서 33,800원이 나왔어요.

 

삼차신경통은 실비청구도 가능해 병원비영수증과 세부내역서, 약제비 영수증을 제출해 지급받았습니다.

 

안면검사비용-진료비-영수증
<안면검사와 진료비 영수증>

 

안면신경 검사결과 안면의 신경에는 이상이 없었고 일단 약을 3일 먹어보고 안되면 약을 바꿔보고 그래도 호전되지 않으면 머리 MRI를 찍어봐야 한다고 말씀하셨어요.

 

그대로 집으로 가는 게 무서워 원장님께 통증이 너무 심하고 고통스러운데 수액이든, 주사든 뭐든 좀 놔주시면 안 되겠냐고 했더니 지금 수액은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주사를 놔주시겠다고 했어요.

 

엉덩이에 주사를 맞고 집으로 돌아와 처방받은 약을 먹었는데 처음엔 통증이 계속 그대로더니 몇 시간 후 약을 한봉 더 먹은 후로 다행히 통증이 가라앉기 시작했고 통증이 다 사라진 건 아니지만 그래도 잠이 들 수 있을 정도까지 좋아졌어요.

 

제가 받은 약은 진통제 2알, 신경통 약 1알, 항우울 신경통 치료제 1알, 위보호제 1알 이렇게 5개의 알약이 들어있는 약이었고 점심약에는 진통제가 한알 빠져있었어요.

 

약은 다행히 어지럽거나 다른 부작용 없이 잘 들었고 한 가지 불편한 점은 잠이 쏟아진다는 정도였어요.

 

삼차신경통-약
<내가 받은 약>

 

다음날은 차가운 음식이 들어가면 심한 통증이 잠시 생겼지만 참을만했고, 그다음 날은 음식이나 외부자극에 의한 통증은 없고 턱과 잇몸에 저릿하고 뻐근함만 남아있었습니다.

 

3일 후 약을 다 먹고 다시 병원 방문.

 

 

통증은 좋아졌지만 아직 증상이 남아있어 약을 일주일치 더 받으면서 머리 MRI에 대해 여쭤봤더니 MRI를 확인해 보는 게 가장 좋긴 한데 찍어보겠느냐라고 하시길래 찍겠다고 했어요.

 

라파*신경과는 MRI장비가 없어 진료의뢰서를 받아왔고 알려주신 영상의학과로 전화를 걸어 MRI 예약을 잡았습니다.

 

아픈 며칠 동안 블로그나 유튜브를 많이 찾아봤는데 종양이 있었다는 분도 계시고 혈관에 기형이 생겨 신경을 누르고 있어 수술을 했다는 분도 계시고.. 

 

아휴..

이 삼차신경통이란 게 원인이 있어도 무섭고 그렇다고 원인도 없이 이런 통증이 언제 다시 올지 모른 채 살아야 하는 것도 무서운 질병이더라고요.

 

통증이 너무 심하니 통증이 생길 때면 얼굴을 뜯어버리고 싶다는 분도 있고 언제 아플지 모르는 불안감에 우울하다고 하시는데 저는 너무 동감해요.

 

코로나19에 걸렸을 때 인후통과 고열이 잡히지 않아 거점병원에 입원했을때도 이 정도 통증은 아니었던 거 같은데..

 

그때는 그래도 잠깐이라도 잠이 들기라도 했었지.. 이건 뭐 잠이 들래야 들 수가 없는 통증이더라고요.

 

지금은 극심한 통증은 사라졌지만 혹시나 갑자기 아프면 어쩌나 하는 불안감에 잠깐 나갈 때도 약을 주머니에 챙겨야 마음이 놓이고.. 통증이 조금이라도 생기면 긴장부터 하게 됩니다.

 

삼차신경통 증상은 생겼다 몇 초나 몇 분 이내에 사라지는 게 반복되지만 처음 증상이 생기는 경우에는 저처럼 통증이 사라지지 않고 지속되는 경우도 있다고 하며, 혹시 이런 증상이 나타났다면 신경과를 먼저 방문해 보시기 추천드립니다.

 

이상 내게 나타난 삼차신경통 증상의 포스팅을 마치며, 다음번 글은 MRI 찍고 와서 후기로 써볼게요.

 

삼차신경통 머리MRI 비용, 수면, 실비청구 후기 글 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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